#코뼈 골절 #코뼈 골절 수술 #비관혈 정복술 #입원 #전신마취안녕하세요ㅠㅠ 세상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었고 많이 다쳐봤지만… 코뼈가 골절되는 건 처음입니다..부끄럽기도 하네요..추석 연휴 전이었어요.. 전 추석에 고향에 가서 쉴 생각에매우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죠.그날도 점심시간에 학생들과 축구할 생각에매우 행복했습니다 ㅎㅎ하지만.. 유퀴즈에 나왔던 장항준이 그런 말을 했었죠.’불행이라는게 예측할 때는 오지 않는다.불행은 정면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우리가 들떠서 웃고 떠들고 있을 때뒤로 다가와서 등에 칼을 꽂는 것’이라고 말이죠..요즘 행복했었는데 갑자기 다치게 되니공감이 되는 말이더라구요..네.. 저 축구하다가 학생 머리에 코를 박아서태어나서 처음으로 쌍코피도 흘려봤고코뼈도 골절되었습니다..ㅠㅠ그래도 다행인건 보건샘이 빨리 응급실을 가보라고 해서빨리 수술을 받고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지금부터 그 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안 다치는 게 최고지만 혹시나 다쳤을 경우참고해 주세요^^
코뼈 골절
9/14 응급실 진료사고 직후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지만 코가 움푹 들어간 느낌이 있었습니다.사진에서 보듯이 평소보다 코가 휘어진 느낌이 들었죠..근처 대학병원 응급실로 바로 가서CT 촬영을 했습니다.그리고 성형외과 레지던트? 로 보이는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설명해 주셨는데… 왼쪽 코뼈가 완전 나갔다고 합니다 ㅠㅠ그래서 수술을 해야 하고.. 전신마취라고 합니다ㅠㅠ(전신마취에서 무섭더라고요.. 쉬운 수술이 아니구나ㅠㅠ)(저는 뼈라서 정형외과를 생각했는데..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진행하더라고요. 이비인후과에서도 하는 거 같습니다!)9/15 외래 진료응급실에서 바로 다음날 외래 진료 잡았습니다.의사 선생님이 왼쪽 코뼈가 으그러졌다.. 박살 났다고.. 하네요.당장 금요일(17일)에 수술하자고 합니다.코뼈 골절은 그냥 놔둘 경우 2주 뒤에 뼈가 잘못 붙을 수 있다고 합니다.그래서 뼈가 붙기 전 빨리 수술하는 게 중요하다고 해요.그래서 저도 많이 찾아봤고 빨리하고 싶었는데 다행이었습니다.다음날 바로 입원해야 했기에피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검사, 엑스레이 촬영, 입원 안내까지 받고가장 중요한.. 코로나 검사까지 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9/16 입원수술 전날 12시부터 금식인 거를 알고 있었지만입원 당일 많이 먹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더라고요..우선 토요일에 퇴원해야 한다고 들었기에정말 필요한 거만 챙기려고 했습니다.★입원 준비물★- 가그린(수술 후 양치가 어렵다고 챙기라는 말을 많이 봤습니다.)- 립밤(코 수술 후 코를 막기 때문에 입으로 숨셔야 합니다. 그래서 입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필수!)- 기타 여벌 옷, 수건, 세면도구, 휴지, 물티슈 등코로나라서 특히 개인 물품을 잘 챙겨야 되는 거 같아요!오후 4시에 입원했습니다. 병동 간호사 선생님들이 많은 걸 물어보시더라고요.침착하게 대답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입원을 해봤습니다.짧지 않은 인생을 살았는데 수술도 처음 입원도 처음입니다..(이렇게 할 줄은 몰랐죠.. 저도 ㅎ)
저는 굵은 바늘도 처음 맞아봤고.. 수액도 처음 해봤습니다..사실 철없는 생각이지만(모든 게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ㅎㅎ 덜 아팠나봐요ㅠㅠ)입원하고 의사 선생님 만나서 수술에 대해 얘기를 들었습니다.아침 8시 수술이고 수술은 10~15분이면 끝이 나지만전신마취 깨는 시간 포함해서 1시간이 안 걸릴 거라고 했습니다.수술은 칼로 코를 째서 뼈를 맞추는 게 아니라비관혈적 정복술이라고코안에 기구를 삽입해서 코뼈를 들어 올려서 맞추는 방법이라고 들었습니다.수술하고 나서 코안에 솜으로 패킹을 해서 고정을 해주는 수술입니다.전신마취를 하지 않을 경우 고통이 크고코뼈같은 경우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환자가 움직이게 되면 코가 삐뚤어질 수 있어서전신마취를 한다고 합니다.이후 수술 부작용에 대해서 듣고당일 퇴원해도 되니 저녁에 말해달라고 들었습니다. 입원 첫날 저녁처음으로 병원 밥을 먹어봤는데..느꼈습니다.아프지 말자. 입원하지 말자. 그리고 당장 내일 퇴원하자.네.. 살기 위해 먹었습니다 ㅎㅎ그리고 12시 이후 금식이라 10시쯤 잤습니다. 생각보다 잠은 잘 오더라고요.근데 수술이라서 새벽에 계속 간호사 선생님들이 오셔서주사를 놓거나 피를 뽑거나 해서 뒤척이긴 했습니다.9/17 수술7시 40분에 수술실에 내려가야 해서7시쯤 일어나려고 했는데아버지가 7시 전에 와서 깨버렸습니다..수술 당일인데 저는 긴장도 안되는지 내려가기 전까지 잤습니다..ㅎ수술실로 내려가는데 정말 티비에서 봤듯이베드에 누워서 이동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병원 천장만 보이니까긴장이 되기 시작했습니다ㅠㅠ그렇게 수술실 입구에 가니 정말 많은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더라고요..그리고 마취과 간호사분이 오셔서 마취에 대해 다시 설명하고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수술 침대에 누웠고 성형외과 의사분들 마취과 의사분들이또 설명해주셨고 마취 직전에 심호흡을 크게 하라고 해서저는 무서워서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그러더니 자 이제 마취 들어갑니다. 하는 순간2초 뒤에 기억이 없습니다.(전신마취에 효력에 대해 실감했습니다…)제가 들어갈 때 시간이 8시 4분? 이었는데회복실에서 마취를 깨니까 8시 50분이었습니다.정말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수술이었죠.수술 후 처음 제 모습을 봤을 때입니다. 수술 후 병실 도착보시면 코는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코 안에는 솜이 넣어져 있습니다.이게 양쪽 다 들어가 있으면 코로 숨을 못 셔서다들 이것 때문에 코 수술을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ㅠㅠ저도 이게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요.다행히 전 왼쪽만 골절이라 왼쪽에만 솜을 넣어서숨쉬기가 크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코밑에는 거즈를 해놨는데 이거는 피가 나올까봐거즈로 막아놓은 건데저는 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습니다.. 신기하죠?의사 선생님 말로는 수술이 4분 만에 끝났고한 방에 뼈를 맞췄다고 합니다.다행히 뼈가 잘 부러졌나 봅니다 ㅎㅎ수술 후 6시간 동안은 금식이에요.마취 성분이 몸 안에 남아 있어서음식을 먹게 되면 체하거나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금식을 합니다.수술 후 크게 아프다는 생각은 못 했고 그냥 멍했습니다.계속 잤습니다.6시간 후 수술 후 첫 끼첫 끼로 병원에서 나온 죽을 먹고저는 바로 칼퇴원 했습니다!(일주일 입원하는 후기도 봤는데 병원마다 사람마다 차이인 거 같습니다.) 날씨 좋은 날 바로 퇴원해버렸죠 ㅎㅎ추석 연휴가 있어서 ㅠㅠ 코 안에 솜을 23(목)에 제거했습니다.수술 후 집에서 쉬면서 불편했던 점을 얘기하면씻기가 힘들다. 아무래도 코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되고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어서 세수는 못해서 물티슈로 닦았습니다..양치는 처음에는 가그린으로 헹구고 양치를 하게 되면 정말 살살했습니다.머리는 그냥 연휴라 안 감았어요 ㅎㅎ3~4일 후 부모님 도움으로 머리를 처음 감았습니다.그리고 몸은 샤워를 했습니다. 얼굴에 물이 닿지 않게몸은 잘 씻었습니다 ㅎㅎ가장 힘들었던 것은 솜이 막혀있는 거죠.솜으로 막힌 쪽은 한 번씩 콧물이 그냥 나오기도 했고웃을 때 아팠습니다.ㅎㅎ 웃프네요..잘 때 힘들었어요. 입으로 숨 쉬다 보니 목이 말라서 자주깼던 거 같고 입술이 많이 건조해서 립밤을 계속 발라주었습니다 ㅠㅠ(아프면 힘들어요ㅠㅠ)대망의 솜 제거 날.. 아프다는 후기도 있었지만전 너무 시원하고 그냥 막혀있던 콧물이 주르륵 나오는데너무 상쾌했습니다 ㅎㅎ이제 코수술 한지 17일 지났네요.음.. 아직은 살짝 가끔씩 아픈 정도? 그렇지만 코는 풀지 않고 있고찡그리는 것도 하지 않습니다.운동도 무리하면 코가 조금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대충대충 하고 있습니다ㅎㅎ한 달 지나면 대부분 회복한다고 하니 계속 조심해야겠죠?코뼈가 굉장히 약해서 잘 다친다고 합니다..물론 안 다치는 게 최고겠죠. 항상 자나 깨나 코 조심하시고요.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세요^^아 그리고 코도 같이 높일 수 있냐는 질문을 엄청 받았는데ㅠㅠ제가 알기론 그건 코를 째서 높여야 할걸요?그리고 그건 코뼈가 붙어야지 가능하다고 들은 거 같아요.코가 높아지면 좋겠지만 아프지 않고 숨 잘 쉴 수 있는 게 최곱니다.이번 계기로 코의 중요함을 크게 느꼈습니다!좋은 일도 아닌데 저의 긴 수술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끝!